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 동포들이 추석을 맞아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G7 정상회의 때 약속한 대로 이들을 한국에 초청한 건데요.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되는 윤 대통령과 원폭 피해 동포들의 오찬 간담회 현장을 생중계로 연결합니다.
[윤석열 / 대통령]
여러분, 서울에서 뵙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우리 최대 명절인 추석을 여러분과 함께 맞이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 동포 여러분을 고국으로 모시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정부가 여러분을 이렇게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면서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입니다.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방한이 여러분이 겪은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기시다 총리와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하였습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여러분의 아픔과 희생에 대한 위로는 오늘의 이 자리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통해 여러분과 후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추석을 맞아 전통 음식과 공연을 준비하였습니다.
명절을 뜻깊게 즐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에 계시는 동안 고향의 가을 정취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권준오 / 한국 원폭 피해자 대책위원장]
먼저 부탁이 있습니다. 잘 안 되는 우리 말에서 인사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히로시마 한국 원폭 피해자 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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